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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12일 토요일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며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가족이나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자신의 예민한 성향이 드러난 예도 있습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주위의 탓을 하게 되면 적응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적응의 문제가 반복되고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결국은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미리 자신을 발견하고 잘 다룰 방법을 

터득한다면 예민한 특성은 장점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중략) 저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마치 무면허 운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예민한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덜 예민한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비교하자면 고성능 카메라와 마이크를 장착하고 

매우 복잡한 프로그램이 많이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와 같습니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이렇게 예민하면 뇌가 과부하에 걸릴 것입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외부 자극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하고 

자극적인 환경에 쉽게 압도당하는 민감한 신경 시스템을 지닌 사람"을 의미합니다.
(중략) 예민한 성격은 바꿔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 될 수도 있으니 그런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중략) 예민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내용만 듣는 것이 아니라 

표정이나 말투, 주위 환경, 내 말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등 

너무 많은 정보를 주입하고 계속 되새김질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러면 예민성은 장점이 되지 못한 채 자기 자신을 소모하고 맙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예민성의 방향을 조절해보자는 것입니다.
시작은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는 데서 비롯되며, 상대와 대화할 때 차차 자신의 기질을 

잘 다스려 대화 내용에만 집중하고 생산성 있는 방향으로 미세하게 조정해가면 됩니다.




자신이 예민하다는 것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민한 점이 어떤 부분에서 장점이 되고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지 알면 자신의 예민성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민한 분들은 과거에 있었던 문제에 집착하고 남들이 잊어버리는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곤 합니다.
그러면 우울, 불안, 분노가 생기기 쉬운데 이때 그런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면서 단절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예민한 성향이 있는 분들은 자기 성격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예민한 사람은 자기 가족도 대체로 예민하므로 
자신이나 가족의 특이한 부분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예민성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예민성이 자기 일에서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자신을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대인관계를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의 중요한 특징 하나는 

이따금 자신만의 생각으로 깊게 빠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이 생각에 깊게 빠지면 연상작용이 이루어집니다.
연상은 감정의 흐름을 따라갑니다.
감정을 따라 과거의 기억을 연상하다가 

결국 트라우마를 다시 생각하고 과거에 힘든 기억을 재경험하게 됩니다.
재경험은 과거의 부정적 경험이나 정서 또는 갈등상태를 다시 떠올려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작은 자극이 트라우마를 재경험하게 되면 결국 우울, 불안, 

불면이 발생하게 되고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고갈시키게 됩니다.
마치 배터리가 다 된 스마트폰처럼 더 이상 새로운 일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매우 예민한 분들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기 때문에 "아이디어 뱅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예민한 특성은 패션이나 디자인, 광고 등에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꼼꼼하고 세심하므로 은행·출판·회계 업무 등도 잘합니다.
이런 분들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따라서 회사에 손해를 끼칠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습니다.




좋은 생활방식을 유지해서 아이디어를 낼 여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도 에너지가 남아 있어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더 이상 에너지가 없으면 지금 하는 일을 마무리하기에 급급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수동적으로 되고 내가 하는 일에 의미가 없습니다.
직업은 월급을 받는 수단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예민한 분들은 자신의 주변을 통제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통제"하고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남 탓을 하면서 "합리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략)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기 쉽고 

자신의 문제를 "고립"시켜 누구나 다 그런 것으로 생각합니다.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방어 기제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다 조절할 수 없고 각자 스스로 하도록 자율성을 주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바라보고 바꾸고 변화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화"가 나는 것이 다른 사람의 탓보다는 자신의 문제에서 생기는 것이 아닌가 

내면을 바라보면서 직접적으로 부딪치지 않는 여유와 유머를 가져야 합니다.
혼자 지내기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예민성을 승화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신의 예민성을 관리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실천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민한 사람이 가진 에너지가 자신이 하는 일에 

온전히 쓰일 수 있다면 자신만의 장점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깊은 생각을 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업적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혼자 있을 때 온전히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완전하게 쉴 수 있다면 자신의 예민함을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들은 민감해서 작은 일에도 에너지가 고갈되기 쉽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을 느끼고 

각성 수준이 높으므로 우리의 뇌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중략) 자신의 다양한 가치를 발견해야 합니다.
(중략) 책을 읽을 때의 즐거움, 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기쁨, 

여행에서 느끼는 재미 등 다양한 부분에서 자신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을 다면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남의 평가에 의해서만 획일적으로 판단하지 않게 됩니다.
일을 하는 중에 나를 비판하거나 조언을 주는 사람에게도 "나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비판을 통해서 내가 더욱 발전할 수 있고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미래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줄이는 것이 예민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래는 알 수 없고 알 수 없는 미지라는 것이 두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내 앞에 생길 일을 모르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진 근원적인 두려움은 

"인간은 누구나 병에 걸리고 죽는다"라는 명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주위에 병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다면 자신에게 대입해서 건강염려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우울과 불안을 죽음을 통해서 

사라지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빠져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 일어나는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작은 일에도 

쉽게 예민해지고 별것 아닌 일로 넘기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예민한 사람들이 다 우울증이 오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분들도 많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예민성을 잘 다루는 방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이분들은 누가 알려준 것이 아니고 스스로 고생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알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예민하지만 성공한 분들도 어려움을 겪게 되면 다른 분들처럼 우울증·불안증·불면증이 오기 쉽습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예민한 분들이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잘 다룰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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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4년 1월 현재 성균관대 의대 연구부학장, 

삼성서울병원 디지털 치료연구 센터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전홍진 교수님이 쓴 책으로서 

사람의 "예민함"을 주제로 예민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관한 내용과 

불안, 우울, 트라우마, 분노에 관련하여 내담자와의 상담 사례, 

예민함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 등이 수록되어 있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책으로서 
내향적이고 내성적인데다 예민하기까지 해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기에 
책을 읽고 보완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읽게 되었다.

(그래도 이러한 성격으로 인해 그동안 그림 창작 활동과 디자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분량이 많았던 편이라 완독하기가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내용이 적당히 있었던 편이라 완독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프롤로그" 부분과 "안전기지", "관계사고", 

"5부 실전편"의 내용들이 인상 깊었다.


다만 내담자와의 상담 사례들은 내용의 흐름이 

대부분 비슷비슷해서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는 점.

(내담자 소개→내담자가 가진 문제점→정신의학과 상담→해결 순)

그래서 앞에서부터 읽으며 완독하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프롤로그와 5부 실전편을 먼저 읽은 후에 나머지 2~4부에 걸쳐있는 

내담자와의 상담 사례들을 읽어도 괜찮을 듯싶다.

이 외에 앞서 소개된 내용이 뒤에서 다시 중복으로 소개되거나 오타도 조금 있었다.


책 분량이 조금 있는 편이라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기를 권장하며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과거에도, 오늘도 힘겨워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불편하게 사는 게 당연하진 않습니다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게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




장애인에게 악한 마음을 품어서가 아니라 

장애인에 대해 무지하고, 장애인을 알 기회가 적어서 차별한다.

그리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기에 알고자 노력하거나 개선할 의지가 없다.

이런 사회 전반적 태도는 장애인에게 있어 

생활 모든 면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거나, 제한되는 결과를 낳는다.




사람들이 처음 장애인을 만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낯설기도 하고, 무섭기도 할 것이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하거나, 

호기심 어린 눈으로 빤히 쳐다보거나, 예의상 시선을 회피하기도 한다.

모두 장애 당사자에게 실례되는 행동이다.

이러한 경계의 반응은 장애 당사자에게 "당신은 나와 다른 존재"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대할 필요는 없다.

가끔 호기심과 측은한 마음에 선을 넘는 질문을 쏟아내는 사람도 있다.

어쩌다가 장애인이 되었는지, 가족들이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등의 말에 서슴없다.

우리는 이웃에게 실례되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이들이 무례한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이유는 상대가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질문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사회에도 장애인 캠프, 특수 학교, 장애인 재활시설 등 

장애인을 분리해 운영하는 곳이 너무 많다.

각종 행사를 열거나 장소를 사용하는 데 있어 "장애인"이라는 말이 꼭 붙어야 할까?

꼭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해야 할까?

함께 어울릴 방법을 찾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가끔 사회는 어떻게 하면 장애인에게 방해받지 않을까를 연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는 모두 예비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래에 내가 배제당하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인은 "최대 소수의 최소 행복"을 감내해야 한다.

(중략) 우리가 정상이라고 정의 내리는 잣대는 누구의 잣대일까?

마음이 아픈 사람은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뇌 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정상일까, 비정상일까?

무엇 하나 명백한 정의를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정상과 비정상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다.

장애의 유무를 떠나,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그 누구의 인권도 침해하지 않을 것 같다.

"그저, 누구나 사람으로서 존중받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불편을 감수하거나, 

변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원치 않는다.

(중략) 사회적 약자는 배제되어도 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어떻게 하면 그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에서 시작하는 게 옳다.

그것이 전제된다면, 사회적 약자는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다.




남편은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

그는 사람들을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지 않고 그냥 개인으로 본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기꺼이 돕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과잉 친절을 베풀거나 측은한 마음으로 돕지 않는다.

장애인에게 무조건 베풀어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의문을 품으며 그런 생각 자체가 차별이라고 말한다.




다름을 인정할 때 비로소 공존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개인을 고유한 특성이 있는 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다.

다양성을 풍부함으로 해석해도 좋겠다.

풍부해지면 사회가 정해 둔 기준이 희미해지고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편견을 덧씌워 바라볼 일도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사회적 약자 분리를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가끔 장애 당사자는 물 위에 뜬 기름 같은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약자는 약자로서의 배려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사람으로서의 존중을 받기를 바란다.




장애인들에게도 다양한 기회와 경험이 주어지면 좋겠다.

장애인을 가려진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는 존재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좋겠다.

많은 사람에게 장애인이 노출되어 장애인도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임을 인식되기를 소망한다.




누구나 인간답게 사는 것을 타고난 권리라며 "천부인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천부인권은 의식에만 머물 뿐 현실에는 머물지 않는다.

(중략)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다르지 않은 존재라고 말하며, 

장애인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존재로서 대접받기를, 

사회적 분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그리고 누군가의 불편함이 누군가의 편리함이 되기를, 

장애인과 비장애인 시설이 공존하기를 바란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분리하지 않고 공존하는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상상해본다.

낙관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이런 사회라면 장애인은 

주변인이 아니라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목소리가 조금씩 반영되면 장애인을 비롯한 

많은 소수자가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책 본문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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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뇌병변장애인이자 20년 차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이신 "백순심"이라는 분이 쓴 에세이 책으로서 

장애인을 어렵고 무서운 존재가 아닌, 함께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바라봐주길 바라는 바람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저자의 깊은 바람들이 담긴 책이다.


처음에 이 책을 발견한 후 곧바로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상당히 고민했었다.

앞서 읽어야 할 책들이 너무 많았기에 곧바로 이 책을 읽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렇다고 나중에 읽기에는 언제쯤이면 이 책을 읽을 수 있을지 예상을 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책을 바라만 보다가 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묘한 기운(?)이 
책을 당장 안 읽을 수 없게 만들었기에 미루지 않고 곧바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난 소감은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간혹 장애인을 보거나 만나게 되면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생겨서 슬쩍 물러나거나 제대로 인사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었다.
책을 읽은 후인 지금도 아주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앞으로 장애인을 만나게 된다면 과거와는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또는 용기를 갖고 가볍게 인사하며 먼저 악수를 청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만약 대화도 하게 된다면 그들이 불편해할 만한 질문은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겠다.
또 어떤 장소의 계단이나 도로의 턱 등을 봤을 때 그전에는 그냥 무심코 봤었는데 
앞으로는 "장애인분들이 혹시 불편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금은 하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장애인을 바라봤던 나의 태도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주 조금은 달라졌을 거라고 믿고 싶다.

책에 수록된 생활재활교사(생활지도인), 사회재활교사(사회복지사)분들이 
거주인(장애인 거주시설에 사는 장애 당사자를 지칭하는 말)들을 위해 하셨던 
여러 가지 일들을 읽어보니, 마치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거주인이 겪는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들이 디자이너가 하는 일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람 또는 구조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한다면 
누구나 디자이너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책에 소소한 단점이 있다면 문장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과 오타가 간혹 있었다-라는 점이다.
2쇄 발행 때는 문장을 좀 더 다듬고 오타도 수정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비장애인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지만 
특히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